본문으로 건너뛰기
블로그로 돌아가기
[TUTORIAL]

AI가 로봇개 프로그래밍을 사람보다 약 20배 빠르게 해냈습니다

5분 읽기0 views

AI가 로봇개 프로그래밍을 사람보다 약 20배 빠르게 해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릴게요. Anthropic의 최신 모델 Claude Opus 4.7이 로봇개(네 다리로 걷는 강아지 모양 로봇) 프로그래밍 과제 4개를 사람 개입 없이 9분 35초에 끝냈습니다. 2025년 8월에 같은 과제를 푼 최고의 인간팀은 181분이 걸렸어요. 약 20배 빠른 속도입니다. Anthropic은 이 실험을 "physical agentic AI(물리적 에이전트 AI, AI가 소프트웨어를 넘어 물리 장비까지 스스로 다루는 단계)"의 시작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숫자만 보면 그냥 "AI가 또 빨라졌네" 싶지만, 진짜 이야기는 속도가 아니라 "어떻게 이렇게 됐는가"에 있습니다. 하나씩 풀어드릴게요.

10개월 만에 '도우미'에서 '수행자'로

이 실험의 이름은 Project Fetch입니다. 1단계 실험은 2025년 8월에 있었어요. 그때는 로봇 전문가가 아닌 Anthropic 직원 두 팀이 시판 로봇개를 프로그래밍했는데, 당시 모델이던 Opus 4.1은 로봇에 연결하는 첫 단계조차 혼자 해내지 못했습니다. 사람을 옆에서 돕는 조수 수준이었죠.

그런데 2026년 6월 18일 공개된 2단계 실험에서는 새 모델 Opus 4.7이 그 과정을 통째로 혼자 해냈습니다. 카메라 센서 연결, 라이다(주변 거리를 재는 레이저 센서) 연결, 로봇 경로 추적, 컴퓨터 비전으로 비치볼 찾기까지 네 과제를 모두요. 열 달 만에 조수가 실무자로 넘어간 셈입니다.

코드는 10분의 1, 대부분 첫 시도에 작동

속도만 빨랐던 게 아닙니다. 일하는 방식 자체가 달랐어요. Opus 4.7이 쓴 코드량은 2025년 8월 인간팀의 약 10분의 1이었습니다. 사람은 이 센서 저 센서 찔러보며 시행착오로 코드가 계속 불어났는데, 모델은 가장 곧은 길을 먼저 찾아서 필요한 만큼만 썼습니다. 게다가 대부분 첫 시도에 그대로 돌아갔고요.

참고로 도움 없이 순수 사람 힘으로만 푼 팀은 361분이 걸렸습니다. 모델이 이 팀 대비로는 37배 넘게 빨랐던 셈이에요. "약 20배"는 가장 빠른 인간팀과 비교한 Anthropic 공식 헤드라인입니다.

진짜 핵심은 '따로 안 가르쳤다'는 것

여기가 제일 중요한 대목입니다. Anthropic은 이 향상이 "로봇을 잘하게 만들려는 노력"의 결과가 아니라고 못 박았어요. 그냥 모델을 전반적으로 키우니까(general scaling, 특정 분야 전용 훈련이 아니라 모델 전체 성능을 키우는 것) 로봇 다루는 능력이 딸려 왔다는 겁니다.

비유하자면 이렇습니다. 예전에 AI가 소프트웨어 코딩 도구를 스스로 익혔던 것처럼, 이제 로봇 하드웨어도 "AI가 배워서 쓰는 또 하나의 도구"가 되어가는 신호예요. 기술적으로는 Claude Code의 에이전트 루프(agentic loop, 맥락을 모으고 → 행동하고 → 결과를 확인하고 → 다시 시도하는 반복 사이클)가 물리 세계로 확장된 것입니다.

그래도 AI가 로봇을 '정복'한 건 아닙니다

오해는 금물입니다. 정작 이름값 하는 'fetching'(공을 밀어서 제자리로 되돌리는 동작)은 실패했어요. 공이 어디로 튀었는지 실시간으로 보고, 방금 내린 명령이 만든 오차를 계산해, 상황보다 빠르게 교정하는 실시간 폐루프 제어(closed-loop, 결과를 계속 되먹여 즉시 고쳐 나가는 방식)가 필요한데, 지금 LLM의 응답 지연이 그 속도를 못 따라갑니다.

성공한 네 과제는 모두 개루프(open-loop, 코드를 짜서 실행하고 결과를 나중에 확인하는 방식)였어요. 다만 로봇 경험이 많은 연구자 한 명은 자율 fetching 프로그램을 짜는 데 성공했으니,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벽은 아닙니다.

작은 기업에 주는 함의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범용 AI를 키우면 특정 분야를 따로 가르치지 않아도 통째로 흡수한다는 것. 새 능력이 예상보다 빨리, 옆 동네에서 넘어옵니다. 도구를 붙이고, 결과를 검증하고, 다시 시도하는 에이전트 방식이라면 1인이나 작은 팀도 각 영역을 하나씩 흡수해 나갈 수 있어요.

QJC는 작은 기업이 AI 에이전트로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FAQ)

얼마나 빠른가요?

Claude Opus 4.7이 로봇개 프로그래밍 4개 과제를 9분 35초에 끝냈습니다. 2025년 8월 최고의 인간팀은 181분이 걸렸으니 약 20배 빠른 속도입니다. 도움 없이 사람 힘으로만 푼 팀(361분)과 비교하면 격차가 더 벌어집니다.

AI가 로봇을 정복한 건가요?

아직 아닙니다. 성공한 과제는 모두 코드를 짜서 실행하는 방식(개루프)이었고, 공을 실시간으로 되받아치는 폐루프 제어는 실패했어요. 사람이 손으로 몇 번 해보면 하는 걸 AI는 아직 못 합니다. "정복"이 아니라 "비전문가도 전문 작업을 해내게 돕는 단계"가 실증된 지점입니다.

왜 이게 의미 있나요?

이 능력이 로봇 전용 훈련이 아니라 범용 스케일링에서 딸려 왔기 때문입니다. 특정 분야를 따로 가르치지 않아도 AI가 흡수한다는 뜻이라, 새 능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여러 분야로 번질 수 있다는 신호예요.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