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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 온라인 저지(BOJ) 서비스 종료 — 16년 역사의 마지막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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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 온라인 저지(BOJ) 서비스 종료 — 16년 역사의 마지막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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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 온라인 저지(BOJ) 서비스 종료 — 16년 역사의 마지막 페이지

백준 온라인 저지(BOJ)는 2010년부터 16년간 한국 최대 알고리즘 트레이닝 플랫폼으로 운영되어 왔으며, 2026년 4월 28일을 기점으로 서비스를 종료합니다.

한국 개발자라면 한 번쯤 풀어봤을 "1000번 A+B" 문제. 그 문제가 있던 플랫폼이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2026년 4월 14일, 백준 온라인 저지 운영자 최백준님은 공식 게시판에 서비스 종료를 알리는 글을 올렸습니다. 4월 28일부터 더 이상 문제를 풀거나 제출할 수 없게 됩니다.

백준 온라인 저지란 무엇이었나

백준 온라인 저지(Baekjoon Online Judge, BOJ)는 2010년 3월 19일, 서강대학교 컴퓨터공학부 출신 최백준님이 설립한 알고리즘 문제 풀이 플랫폼입니다. 스타트링크라는 코딩 교육 스타트업의 대표이기도 한 최백준님은 16년간 이 플랫폼을 1인으로 운영해 왔습니다.

BOJ는 단순한 코딩 문제 사이트를 넘어, 한국 프로그래밍 교육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였습니다. 초등학생이 한국정보올림피아드(KOI)를 준비하고, 대학생이 ICPC 국제 대회에 도전하며, 취업 준비생이 코딩테스트를 대비하는 모든 과정에서 백준은 필수 도구였습니다.

백준의 숫자로 보는 규모

항목수치
전체 문제 수34,500개 이상
풀린 문제 수31,900개 이상 (92%)
총 제출 횟수1억 300만회 이상
회원 수634,000명 이상
채점 지원 언어73가지
운영 기간16년 (2010~2026)

73가지 채점 언어에는 Python, Java, C++ 같은 주류 언어뿐 아니라 Brainfuck, 아희 같은 마이너 난해한 프로그래밍 언어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는 BOJ가 단순히 코딩테스트 준비 도구를 넘어 프로그래밍 문화 자체를 포용하는 플랫폼이었음을 보여줍니다.

왜 서비스를 종료하는가

공식 공지문에서 최백준님은 종료 사유를 이렇게 밝혔습니다.

"여러 상황의 변화로 인해 부득이하게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었습니다."

구체적인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커뮤니티에서는 몇 가지 배경을 추측하고 있습니다.

1인 운영의 지속 가능성 문제: 63만 명이 사용하는 서비스를 한 사람이 16년간 서버 관리, 문제 검수, 채점 시스템 유지보수를 모두 담당해 왔습니다. 이는 기술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한계에 다다를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수익 모델의 부재: BOJ는 기본적으로 무료 서비스였습니다. 코딩 교육 시장이 상업화되면서 프로그래머스, 코드트리 같은 기업형 플랫폼이 성장한 반면, 1인 운영의 비영리적 성격이 강한 BOJ는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들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입니다.

코딩테스트 시장의 변화: 기업들이 프로그래머스, HackerRank 같은 상용 플랫폼으로 코딩테스트를 이전하면서, BOJ의 역할이 "학습용"으로 한정되는 경향도 있었습니다.

데이터는 어떻게 되는가

서비스 종료 후 데이터 처리에 대해 최백준님은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 보존 대상: 문제, 제출 기록, 대회 정보
  • 삭제 대상: 그 외 데이터
  • 재개 가능성: "향후 상황이 달라진다면 다시 서비스를 재개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 문제 열람: "문제만이라도 다시 볼 수 있는 형태를 고민 중"

16년간 축적된 1억 건 이상의 제출 기록은 한국 프로그래밍 교육의 역사적 데이터입니다. 이 데이터가 보존된다는 점은 다행이지만, 실시간 채점 시스템이 없어지면 "문제를 풀고 제출하는" 핵심 경험은 사라지게 됩니다.

백준이 한국 프로그래밍 교육에 남긴 것

코딩테스트 문화의 탄생

2010년대 중반 이후 한국 IT 기업들이 코딩테스트를 채용 과정에 도입하면서, "백준 풀기"는 개발자 취업 준비의 동의어가 되었습니다. GitHub에서 6,000개 이상의 스타를 받은 코딩테스트 문제집(tony9402/baekjoon)이 만들어질 정도로, 백준은 코딩테스트 준비의 표준 플랫폼이었습니다.

한국어 알고리즘 교육의 접근성

LeetCode, Codeforces 같은 글로벌 플랫폼은 대부분 영어 기반입니다. BOJ는 3만 4천 개 이상의 문제를 한국어로 제공하여, 영어가 장벽인 초중고 학생들도 알고리즘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독특한 문제 출제 문화

BOJ는 정통 알고리즘 문제뿐 아니라, "구데기컵" 같은 유머 대회, 넌센스 문제, 창의적 출제 문화로도 유명했습니다. 이런 문화는 프로그래밍을 단순한 "스킬"이 아니라 "문화"로 만드는 데 기여했습니다.

solved.ac 생태계

박수현님이 개발한 solved.ac는 BOJ 문제에 난이도를 부여하는 서드파티 서비스로, BOJ 생태계의 핵심 구성 요소였습니다. BOJ 종료 후 solved.ac의 운명도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대안 플랫폼 비교

BOJ가 종료된 후 알고리즘 학습과 코딩테스트 준비를 위한 대안 플랫폼을 정리합니다.

플랫폼특징한국어 지원가격
프로그래머스카카오 등 실전 코딩테스트, 기업 연계완전 지원무료/유료
LeetCode글로벌 최대 알고리즘 플랫폼, 면접 준비 특화일부 지원무료/프리미엄
Codeforces경쟁 프로그래밍 특화, 라운드 시스템미지원무료
코드트리한국형 체계적 학습 커리큘럼완전 지원유료
AtCoder일본 기반, 양질의 대회 문제일부 지원무료

각 플랫폼마다 강점이 다릅니다. 코딩테스트 실전 대비에는 프로그래머스가, 알고리즘 이론 학습에는 LeetCode가, 경쟁 프로그래밍에는 Codeforces가 적합합니다. 하지만 3만 4천 개의 한국어 문제와 73가지 언어 채점을 동시에 제공하던 플랫폼은 BOJ가 유일했습니다.

1인 운영이 남긴 시사점

백준 온라인 저지의 서비스 종료는 단순히 하나의 웹사이트가 사라지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공공 인프라의 지속 가능성: 63만 명이 사용하는 교육 플랫폼이 한 개인의 헌신에 의존했다는 것은, 한국 프로그래밍 교육 인프라가 얼마나 취약한 기반 위에 있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오픈소스와 커뮤니티 지원: 만약 BOJ가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전환되거나, 커뮤니티가 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였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감사의 기록: 최백준님은 공지문에서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썼지만, 감사해야 할 쪽은 16년간 무료로 이 플랫폼을 유지해 온 그분입니다. 한 사람의 헌신이 한 세대의 개발자를 키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백준 서비스 종료일은 언제인가요?

2026년 4월 28일입니다. 이날부터 문제 풀이와 제출이 불가능해집니다.

내 제출 기록은 보존되나요?

네, 문제와 제출 기록, 대회 정보는 보존된다고 공식 공지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다만 그 외 데이터는 삭제될 예정입니다.

백준이 다시 재개될 가능성은 있나요?

최백준님은 "향후 상황이 달라진다면 다시 서비스를 재개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문제만이라도 다시 볼 수 있는 형태를 고민 중이라고 합니다.

코딩테스트 준비는 어디서 하면 되나요?

프로그래머스(한국 기업 코딩테스트 대비), LeetCode(글로벌 면접 준비), Codeforces(경쟁 프로그래밍)가 대표적인 대안입니다.

solved.ac는 어떻게 되나요?

solved.ac는 BOJ와 별도로 운영되는 서드파티 서비스입니다. BOJ 종료 후 독립적으로 어떤 형태로든 유지될 가능성이 있으나, BOJ 데이터에 의존하는 만큼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마무리 — 한 시대의 끝, 그리고 감사

백준 온라인 저지 서비스 종료는 한국 프로그래밍 교육의 한 챕터가 마무리되는 순간입니다. 16년간 63만 명의 개발자가 1억 번 넘게 코드를 제출하며 성장한 곳. 그 모든 것이 한 사람의 헌신 위에 세워져 있었다는 사실은, 경이롭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합니다.

남은 12일, 아직 풀지 못한 문제가 있다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감사합니다, 백준.


참고 자료